2019년 이후 자오 창펑과 지속적 연락… SEC는 “윤리적 의무 준수”
바이낸스 측 변호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과거 바이낸스에 고문 역할을 제안하고 자오 창펑 전 최고경영자와 꾸준히 연락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이러한 정황을 들어 SEC 조사에서 겐슬러의 배제를 요구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2019년 3월, 바이낸스의 모회사에 고문 역할을 제안하며 바이낸스 경영진과 이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같은 달 말에는 일본에서 자오 전 CEO와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자오는 MIT에서 겐슬러가 진행한 암호화폐 강의 과정 중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겐슬러는 2019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해 증언했으며, 해당 발언 사본을 자오에게 공유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겐슬러가 2018년부터 바이낸스의 고문직을 희망하며 자오에게 직접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변호인단은 겐슬러와 자오, 바이낸스 간의 관계가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며, 겐슬러가 SEC의 바이낸스 조사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SEC는 겐슬러 위원장이 윤리적 의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겐슬러가 과거 알고랜드 지지 발언과 FTX 관계자들과의 접촉 등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