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제소에도 비트코인 4%대 상승
7일 오전 주요 암호화폐가 미국 규제 당국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27,000달러를 웃돌며 상승한 뒤 26,9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4시간 기준으로는 4.36% 상승해 26,95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3.01% 올라 1,877달러에 거래됐으며, 도지코인은 6.43% 상승했다. 반면, 폴리곤은 1.7% 하락했다.
콘텐트Fi 최고운영책임자 닉 룩은 “많은 거래자들이 소송을 예상하고 있었고, 초기의 불안 심리는 빠르게 해소됐다”며 “시장 전반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SEC,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제소…거래소 반응
SEC는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코인베이스를 증권 규정 위반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2019년부터 디지털 자산 증권의 불법 매매를 촉진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규칙에 대한 명확성을 얻기 위해 법정에서 업계를 대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SEC는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Binance.US의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요청도 연방 판사에게 제출했다. 이에 Binance.US는 “사용자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입출금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SEC의 소송 발표 후 지난 6일 12.09% 하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2.48% 반등했다.
업계와 정치권, SEC 소송에 엇갈린 반응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CPT 마켓의 아시아 책임자 데니스 펠레쇽은 “SEC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진정한 소비자 보호를 위해선 거래소들이 준수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지나친 규제는 업계를 미국 밖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