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DAT 주가 급락세”
차별성 없는 난립 지적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 투자 모델로 불리는 디지털자산 재무(DAT) 기업들이 주가 급락과 매입 둔화로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도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키텍트 파트너스가 집계한 15개 DAT의 주가는 지난주 평균 15% 하락했으며, 트럼프 연계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발행 토큰을 보유한 ALT5 시그마는 일주일 새 50% 떨어졌고, 비트코인을 보유한 킨들리 MD는 5월 고점 대비 80% 급락했다. 이더리움·솔라나 기반 DAT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크립토퀀트 자료에서는 DAT의 비트코인 매입량이 6월 6만6000개에서 8월 1만4800개로 급감했고, 평균 매입 규모도 343개로 2025년 최고치 대비 86% 줄었다. 전체 보유량 증가율은 3월 163%에서 8월 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네일숍·대마초 판매업체·마케팅 에이전시까지 급작스럽게 DAT로 전환한 사례를 지적하며 차별성 없는 난립을 문제로 꼽았다. 다만 일부 기업은 투기적 수요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에이트코 홀딩스는 월드코인 매입 계획과 월가 애널리스트 영입, 사모 투자 유치 소식에 하루 만에 3000% 이상 주가가 뛰었다.
블룸버그는 또 나스닥이 최근 토큰 보유 기업에 신주 발행 전 주주 승인을 요구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전했으며, 세일러 모델을 대표하는 스트래티지, 일본 메타플래닛 같은 주요 DAT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S&P500 편입에서 제외됐고, 4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주가는 정체돼 시장가치 대비 보유 비트코인 비율(mNAV)이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DAT 간 인수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크립토 대출업체들이 DAT 수요 증가를 노리고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TF나 직접 보유 대비 불리한 구조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자산운용사는 “사이클의 마지막 몸부림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