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을 벗어난 자발적 감산 결정…브렌트유 78달러 돌파
사우디 아라비아가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 같은 발표 이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00달러로 2.4% 상승했으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73.53달러로 2.5% 상승했다.
이번 감산 조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인 OPEC+의 기존 감산 기조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독자적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기존 1,0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다.
OPEC+는 올해 말까지 하루 총 166만 배럴의 감산을 이미 예고한 바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 조치 없이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따라서 사우디의 이번 발표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를 2021년 1월과 유사한 유가 방어 조치로 해석하며,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과 함께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는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를 근거로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커먼웰스은행(CBA)의 비벡 다르는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지속 하락할 경우 사우디가 감산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가격 방어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 지연 속에 불확실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우디의 이번 조치가 향후 유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