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동결 전망…AI·가상자산 테마 강세,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
미국 뉴욕증시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0.5달러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41.7달러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을 인상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 표결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채무 상한 합의…6월 5일 이전 법안 통과 자신감
이번 합의는 5월 31일 미국 의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며, 일부 급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과 보수 성향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6월 5일(X데이)까지 법안이 성립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상·하원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 둔화 우려 속 금리 동결 전망
채무 상한 합의가 재정지출 일부 억제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고금리와 은행권 신용 경색 우려가 존재하는 미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안 수원크는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동시에 긴축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GDP 개정치와 PCE 디플레이터 등 경제 지표가 둔화 흐름을 나타내며, 6월 14일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약 66%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AI 기대감 견인
나스닥 강세를 이끈 대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주가는 전일 대비 2.9%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 GPU 기업 중 최초로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공개한 AI용 슈퍼컴퓨터 ‘DGX GH200’과 5~7월기 강력한 실적 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으며, Google Cloud, Microsoft, Meta 등이 이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I 관련 기대감은 c3.ai(+33.4%), 테슬라(+4.1%)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요 빅테크 주 중에서는 아마존(+1.2%), 애플(+1%), 메타(+0.1%)가 상승한 반면, AMD(-1.3%), 마이크로소프트(-0.5%), 알파벳(-0.7%)은 약보합 마감했다.
가상자산주, DAME세 제외로 급등…코인베이스 7.4% 상승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 코인베이스: 61.1달러 (+7.4%)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99.2달러 (+4.9%)
- 마라톤 디지털: 9.4달러 (+5.4%)
- 라이엇 플랫폼즈: 12달러 (+10.2%)
가상자산 채굴 기업 주가는 백악관이 제안했던 ‘디지털 자산 마이닝 에너지(DAME) 소비세’가 채무 상한 합의안에서 제외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마라톤 디지털과 라이엇 등 주요 채굴 기업의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미국 채권 시장과 주요 경제일정
채무 상한 법안의 통과 기대감이 반영되며 미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특히 3년~10년물 금리가 크게 내렸다.
이번 주 주요 경제일정은 다음과 같다.
- 6월 1일 21:15 (UTC+9): 미 5월 ADP 민간고용
- 6월 1일 22:45: 미 제조업 PMI 개정치
- 6월 1일 23:00: 미 ISM 제조업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