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비 주가 프리미엄 축소
발행 기준 낮춰 투자금 조달 여지 확대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Inc.)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주식 발행 제한을 풀었다.
불과 몇 주 전 “자사 시총이 비트코인 보유 자산의 2.5배 이상일 때만 새 주식을 발행한다”고 약속했지만, 이제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이 기준을 넘지 않아도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
세일러는 기존에 보통주 발행 대신 ‘영구 우선주’라는 투자금 조달을 강조했지만, 실제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지자 방향을 튼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8월 11일부터 17일사이 비트코인 430개(약 713억원)를 매입했다. 그 전주에는 155개만 샀으며, 누적 약 720억달러(약 100조800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고점 이후 22% 떨어졌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23% 올랐다.
공매도 투자자 짐 채노스는 스트래티지가 발행 중인 4종의 우선주 수요가 기존 보통주 발행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도 스트래티지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신뢰를 잃고 있으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다른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가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세일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스트래티지를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 창구로 바꿨다. 한때 주가는 보유 자산 대비 200% 웃돌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현재 전환사채와 우선주 등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전환사채는 빚을 갚아야 하고, 우선주는 배당을 지급해야 해 회사의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