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아크인베스트 최대 2000억원 참여 예정
불리시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불리시는 이번 공모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48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책정했으며, 이는 지난주 목표였던 42억달러에서 높아진 수치다.
불리시는 전통 IPO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주당 32~33달러에 3000만주를 발행해 최대 약 9억9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2030만주, 주당 28~31달러 발행 계획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불리시는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발행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로이터는 서클의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주가가 400% 이상 급등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번 공모에는 블랙록과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펀드 및 계좌가 최대 2억달러 규모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주관사는 JP모건, 제프리스, 씨티그룹이며, 공모가는 현지시간 12일 책정되고 다음 날 ‘FLY’ 티커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불리시는 미국, 독일, 홍콩, 지브롤터에서 규제 승인을 받은 기관급 가상자산 거래소로, 최고경영자 토머스 파렐리는 뉴욕증권거래소 전 사장이다. 지난해 디지털커런시그룹(DCG)으로부터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를 현금으로 인수한 바 있다.
불리시는 2020년 이오스(EOS) 개발사 블록원에서 출범했으며, 당시 비트코인 93억달러를 보유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3년 전 90억달러 규모의 스팩 합병 상장을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철회한 이후,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