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캐피탈, 월드코인에 1500억원 투자… 생체인식·블록체인 결합

월드코인, 투자 유치 성공
봇 공격 대응 및 신원 인증 기술 개발

블록체인 캐피탈이 월드코인에 1억 1500만 달러(약 1527억 2000만 원)를 투자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월드코인은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공동 창립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월드코인을 지원하는 기술 회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5월 25일, 블록체인 캐피탈이 주도한 시리즈 C 펀딩에서 1억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에 1억 달러를 모금한 이후 추가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으로,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월드코인은 앞서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Crypto), 베인 캐피탈 크립토, 디스트리뷰티드 글로벌 등 유명 투자자들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월드코인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봇 공격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툴스 포 휴머니티는 기존 신원 인증 프로젝트인 ‘시빅(Civic)’의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캐피탈의 스펜서 보가트 일반 파트너는 이번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봇 탐지 기술 연구, 월드코인 프로젝트 확장 및 월드 앱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코인의 목표와 주요 구성 요소

월드코인은 글로벌 부의 분배를 목표로 보편적 기본 소득(UBI)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UBI는 국민 모두가 소득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일정한 돈을 받는 사회보장제도로, 월드코인은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현하려 하고 있다.

월드코인의 핵심 요소는 ‘월드코인 토큰’과 ‘월드 ID’로 구성된다. 월드코인 토큰은 글로벌 사용자에게 배포되는 디지털 화폐이며, 월드 ID는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고유한 신원을 인증하는 디지털 ID 역할을 한다.

특히, 신원 확인 과정에서 ‘Orb’라는 특수 장치를 사용해 홍채를 스캔하고, 사용자가 고유한 생명체임을 확인하는 ‘인격 증명’ 절차를 거친다. 이를 통해 공정한 토큰 배분과 보안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체 인식과 블록체인의 결합, 혁신인가 위험인가

월드코인은 생체 인식 기술을 블록체인과 결합해 새로운 신원 인증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월드코인이 수집한 방대한 생체 인식 데이터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신원 인증 방식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월드코인의 도전 과제와 전망

월드코인이 보편적 기본 소득을 실현하려면 토큰의 가치 안정성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모든 암호화폐가 그렇듯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토큰 가치가 급변하면 이를 의존하는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월드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토큰을 배포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파편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호환성 문제나 규제 이슈로 인해 프로젝트의 확산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일부 국가는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월드코인의 운영 방식이 법적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가 간 규제 차이로 인해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 속에서도 지속되는 투자 유입

월드코인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트위터 등에서는 일부 사용자들이 월드코인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 정의를 이용해 토큰을 판매하려는 계획적인 프로젝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월드코인이 역사상 가장 투매(덤프)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반면, 대규모 투자 유치와 기술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월드코인이 장기적으로 가상자산과 신원 인증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