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절차 생략 가능성
엘레너 테렛 전 폭스 비즈니스 기자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기반 ETF(상장지수펀드)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상장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테렛에 따르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암호화폐에 대해선 ETF 발행사가 기존처럼 19b-4 양식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S-1 등록서를 제출한 뒤 75일간의 심사를 거치면, 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이 도입되면 ETF 발행사와 SEC 모두 행정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기준의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 거래량, 유동성 등의 지표가 기준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전해졌다.
19b-4 양식은 증권거래소가 새로운 ETF를 상장하기 위해 SEC에 제출하는 규정 변경 요청서이며, S-1 등록서는 ETF의 구조, 위험 요소, 자산 구성 등을 명시해 SEC의 심사를 받기 위한 문서다.
절차 간소화가 실현되면 암호화폐 ETF의 시장 진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ETF 시장 확대는 코인베이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기관 투자자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미국 내 암호화폐 ETF에서 운용 중인 자산 약 1,400억달러(약 190조원) 가운데 약 81%인 1,130억달러(약 153조원)를 코인베이스가 수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 역시 코인베이스가 수탁을 맡고 있다.
암스트롱은 올해 들어 50건이 넘는 암호화폐 ETF 신청이 있었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진전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6월 27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는 3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