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로 은행 거래 막아…전 바이든 행정부가 문제”
“디뱅킹 문제 여전히 심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기업이나 보수 성향 인물들이 은행에서 거래를 거부당하는 ‘디뱅킹(debanking)’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은행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계좌 개설을 막거나 기존 계좌를 폐쇄해 금융 서비스를 차단하는 디뱅킹 행위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규제당국의 압력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은행 서비스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요즘 디뱅킹이 심각하다. 매우 나쁘고 위험한 일”이라며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아주 나쁘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나 역시 정치적 이유로 은행에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다”며 “이는 은행이 아니라, 바이든 측 인사들이 규제기관을 통해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사장은 규제당국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규제기관이 은행을 폐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은행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했다.
디크립트 소속 선임기자 센더 루츠는 이날 트럼프에게 디뱅킹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디뱅킹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디뱅킹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해당 명령 서명을 준비했지만, 이후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재임한 뒤 일부 연방 규제기관들은 과거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던 정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나 기업을 지목해 거래를 금지하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