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완화 검토하다 철회
하메네이 ‘승리’ 발언에 반발
상원, 대통령 군사권 제한안 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이후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리’ 선언에 반발해 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란의 전면적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제재 해제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와 혐오, 적개심이 담긴 성명을 듣고 제재 완화 관련 논의를 모두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세계 질서의 흐름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꿀이 식초보다 낫다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실제로 제재 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가 진행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해당 발언이 제재 완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행동 권한을 제한하려는 민주당의 시도가 부결됐다. 버지니아주 팀 케인 상원의원이 발의한 해당 결의안은 찬성 47표, 반대 53표로 부결됐다.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과 이란이 다음 주 회담을 갖고 “어쩌면”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회담 예정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12일간의 단기 전쟁을 벌였다. 이 기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고, 미국도 이란의 원자력 관련 시설 3곳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 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6일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고, 미국에 통렬한 타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휴전 이후 하메네이의 첫 공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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