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규제 신호 시장에 긍정적 영향
개인 매도세 속 기관 매수 급증
알트코인 비중 줄고 비트코인 집중
시장 양극화 심화…알트코인 약세
비트코인 도미넌스 65.6%
이더리움 도미넌스 9.15%
공포 탐욕 지수 74
알트코인 시즌 지수 18
비트코인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서 수 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때 10만 8000달러를 넘어섰다.
긍정적 규제 신호
미국 규제 당국에서 나온 긍정적인 발언들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전통 금융의 틀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폴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국책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주택담보대출 자격 요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 부동산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활용의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과 관련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상장 규정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할 경우, 90일 내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 매도·기관 매수 ‘양극화’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행태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1BTC 미만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매도해 보유량은 169만BTC로 줄었고, 이는 전년 대비 5만 4500 BTC 감소한 수치로, 하루 평균 220 BTC가 순유출된 셈이다.
반면,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대규모 투자자)’는 지난 1년간 50만 7000 BTC 이상을 추가 매수해 현재 1657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1460 BTC를 순매수한 것으로, 기관 투자자가 개인 투자자 매도 물량의 약 7배를 흡수한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 24일 바이낸스에서는 대규모 거래를 서두르는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넘었고, 동시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12억 5000만달러(약 1조 7250억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유출되는 등 기관 주도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번 상승장에서는 과거 강세장에서 나타났던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 불안감)’ 현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인들은 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시장이 아직 과열 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단기 보유자(6개월 미만)의 평균 취득 단가가 약 9만 7700달러라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평균 단가가 무너질 경우, 연쇄적인 손절 매도가 촉발할 수 있다.
바이비트 보고서 “BTC 집중화 가속”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리서치 부문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자산 배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로, 2024년 11월의 25.4%에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2.5%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기관 투자자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4.1%의 수익률을 보여 비트코인과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보고서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상반된 투자 행태를 조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며 비트코인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 5월 기관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이고 XRP 등 알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옮기는 경향을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 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XRP는 SEC와의 소송 마무리 및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2024년 11월 대비 보유 비중이 2배 증가했다. △솔라나(SOL)는 스테이킹 수요 감소와 밈코인 플랫폼 펌프펀(Pump.fun)에 대한 관심 하락으로 보유 비중이 2.72%에서 1.76%로 감소했다.
알트코인 시장 전반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 알트코인 보유 비중은 2024년 11월 35.22%에서 2025년 5월 23.46%로 약 3분의 1가량 줄었다. 알트코인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주로 비트코인으로 흘러 들어가며 자금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이 최근 저점 대비 9% 상승해 주요 저항선에 근접했다며,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사상 최고가 경신과 함께 알트코인의 대대적인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협상 변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9일까지 57개국을 대상으로 한 보복 관세의 유예 또는 재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무역 협상이 결렬되고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JP모건은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2025년 하반기 경기 후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약 40%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