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케빈 해싯·스콧 베센트 등 거론
연내 조기 지명 가능성, 파월 견제 의도
파월 “인플레 억제 상태로 후임에 넘기는 것이 목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후임을 예상보다 앞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가량 남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10월 혹은 여름 중 발표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후보군은 세 명에서 네 명 정도로 좁혔다”며 “그(파월)는 곧 물러난다. 다행이다. 그가 끔찍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데이비드 멀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일반적으로 연준 의장 지명은 임기 만료 3~4개월 전 이뤄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신속화라는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림자 의장’ 구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를 일찍 지명해 시장 기대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기존 통화정책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지금 실수하면 대가를 오랫동안 치르게 된다”며 신중한 금리 인하 방침을 재확인했다. “남은 임기 동안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억제된 상태로 후임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