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매수 발표 뒤 하락 전환
시장 거래량 둔화도 가격 압력
플랫폼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 약화
지난 며칠간 급등세를 보였던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노예 해방의날 공휴일로 거래가 다소 한산했던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5% 감소했다.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웨이브디지털애셋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 라지브 사우니는 HYPE 토큰 하락 배경으로 기업들의 매수 발표에 따른 단기 매수세와 이후 차익 실현 움직임을 들었다. 사우니는 “최근 HYPE 토큰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보유 자산으로 삼겠다는 발표를 하자, 시장이 이를 매수 신호로 받아들이며 급등했고, 곧이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아이노비아(Eyenovia)는 이번 주 초 5천만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를 통해 HYPE 100만개 이상을 매입했고, 싱가포르의 거래 플랫폼 라이언 그룹 홀딩스(Lion Group)는 6억달러(약 8160억원) 규모의 신용 한도를 확보해 HYPE를 포함한 암호화폐 준비금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CEX.IO 수석 애널리스트 일리야 오티첸코는 거래량 감소와 플랫폼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 약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거래 수수료로 HYPE 토큰을 자동 매입·소각하는 구조가 거래 둔화와 함께 약해졌다.”며 “이는 최근 상승세의 핵심 동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