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여지 언급하며 결정 유보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발사체 절반 타격 주장
미군 준비 태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는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성사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2주 내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후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과 함께 공습에 동참 할 가능성을 거론해왔으나, 이번 발언은 한 발 물러선 입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2주 내 결정’ 발언은 과거에도 반복돼온 표현으로,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트럼프의 목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레빗의 발언 이후 유가 상승 폭은 축소됐고, 미국 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 선물은 미국 준틴스 휴일로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0.9%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실제 군사작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연방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주말 중 공습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카타르 노선을, 유나이티드항공은 두바이 노선을 각각 중단했다.
이스라엘-이란
한편,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병원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남부 소로카 병원에 파편형 탄두 미사일이 떨어져 일부 경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이란 내 수십 곳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아라크 지역의 비활성 핵반응로도 포함됐다. 이 시설은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으로 국제 감시 대상이 된 곳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며 “미사일 수보다 발사대 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교체를 유도할 조건을 만들 수도 있다”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에게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촉구했으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램지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회동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21일 제네바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과 협의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외무장관과도 각각 통화했다. 아락치는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도, 앞으로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 기조를 재확인했고, 하메네이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