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가 보유 논의
“파키스탄은 세계 자본 유치할 수 있어”
16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파키스탄 정부와 만나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도입 및 디지털 자산 정책을 논의하고, 자문 역할을 맡는 데에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일러는 지난 15일 파키스탄의 무함마드 아우랑제브 재무장관, 그리고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담당 국무장관 빌랄 빈 사킵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파키스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파키스탄 재무부 관계자가 X(구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서 세일러는 “파키스탄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들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매입 기업을 예로 들어 파키스탄이 ‘지적 리더십’을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현재까지 상장사 중 가장 많은 58만20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610억달러(약 82조9600억원) 규모다. 해당 회사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와 주식을 발행했으며, 2020년 중반 첫 매입 이후 주가는 30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세일러는 “시장은 우리에게 수십억 달러를 맡겼다. 이는 시장이 우리를 믿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리더십, 특히 지적 리더십이며, 그 신뢰가 자본과 역량을 파키스탄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는 헌신과 의지가 있으며, 나는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사킵 장관은 “이번 회동은 파키스탄이 견고한 디지털 자산 정책을 구축하려는 여정의 이정표”라며, 국가가 ‘웹3 및 비트코인 준비가 된 신흥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일러가 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 매입 기업으로 전환한 사례처럼, 파키스탄도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6월 6일 암호화폐 법률 초안을 발표했으며, 재무부는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3월에는 정부 주도로 파키스탄 암호화폐 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사킵 장관이 위원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관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자문역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