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 27억원 규모 이더리움 콜옵션 매수
펙트라 및 ETF 스테이킹 기대감 작용
익명의 거래자가 6월 말까지 이더리움(ETH) 가격이 3200~34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데 200만 달러(약 27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더리움 가격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6일 코인데스크의 시장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에 따르면, 한 거래자가 6월 말 만기인 이더리움 콜옵션 6만 1000계약을 행사가격 3200달러(약 434만원)와 3400달러(약 460만원)에 매수하며 200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이는 현재 2460달러 수준인 이더리움 가격이 이달 말까지 32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3400달러 콜옵션 매수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다.
고드볼레는 이러한 투자가 이더리움의 최근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투자자 신뢰를 높인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확장성과 검증인 유연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미국의 규제 당국이 스테이킹 메커니즘을 갖춘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한 경제학자의 설명이다.
비트마이닝의 수석 경제학자인 유웨이 양 박사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기관의 움직임, 신규 금융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더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7일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검증인 한도를 32ETH에서 2048ETH로 늘리고, 블롭 처리량을 두 배로 늘려 스테이킹 효율성과 레이어2 확장성 모두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양 박사는 샤프링크 게이밍이 4억 2500만 달러(약 5780억 원)를 이더리움 재무 준비금으로 이전하기로 한 발표를 기업 재무 자산으로서 이더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언급하며, 이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 초기 물결을 연상시키고 이더에도 유사한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기관 채택과 관련하여, 미국 규제 당국이 조만간 스테이킹 메커니즘을 갖춘 현물 이더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관들이 가격과 스테이킹 수익률 모두에 노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비트코인 ETF에는 없는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