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
메르츠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 타격 허용”
트럼프 비판에 크렘린 “감정적 반응”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본토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은 더 이상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 군사 거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한 이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자 푸틴을 강하게 비판하며 휴전 협상 진전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감정적”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정당화하면서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국영 타스통신을 통해 “미국 측이 협상 개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달 취임한 메르츠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전임자 올라프 숄츠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으며, 독일 정부는 키이우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베를린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크렘린에 대한 시한 설정은 푸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상응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몇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제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