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칩 판매 64% 급감…데이터 센터·클라이언트 부문 하반기 회복 전망
블룸버그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AMD는 데이터 센터 및 클라이언트 부문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화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과 수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54억 달러(약 7조8,300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53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센트로, 예상치 56센트를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게임 부문과 내장형 부문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반면, 데이터 센터와 클라이언트 부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데이터 센터: 12억9,000만 달러 (예상 14억6,000만 달러)
- 클라이언트: 7억3,900만 달러 (예상 9억800만 달러)
- 게임: 17억5,000만 달러 (예상 15억2,000만 달러)
- 내장형: 15억6,000만 달러 (예상 14억6,000만 달러)
전체 칩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으며, 이는 PC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PC 시장은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가 줄어들며 수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AMD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혼합된 수요 환경 속에서도 기대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1분기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진 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데이터 센터 및 클라이언트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0억~56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억1,000만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경쟁 구도와 시장 반응
경쟁사 인텔은 턴어라운드 전략 속에서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오는 5월 24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약 93% 상승했으며, AMD는 37%, 인텔은 14% 각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의 에릭 우드링 분석가는 “PC 시장의 침체가 바닥에 도달했을 수 있다”며 “AMD는 AI 관련 수요 증가와 그래픽 카드 기능을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MD가 AI 관련 부문에서 인텔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클라이언트 부문 외에도 게임 및 내장형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