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시장 주도
파생보다 현물 중심
보유 집중도도 상승
가상자산 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3일,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도권이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FOMO(상승장에서 뒤처질까 하는 불안) 심리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포함시키는 기업을 중심으로 기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트릭스포트는 선물 시장의 펀딩수수료가 안정적이고 과도한 매수·매도세가 관찰되지 않으며, 거래량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개인 참여가 활발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알트코인 움직임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강세 사이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가 눈에 띄지 않는 반면, 대규모 보유자(‘고래’)가 시장의 유통 물량을 상당수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에서 기관으로 수요 중심이 전환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매트릭스포트는 이 같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온체인 데이터와 지갑 활동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비트코인은 초기 투자자나 채굴자, 거래소로부터 스트래티지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기업으로 수요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승장은 투기적 파생상품 거래보다는 현물 시장에서의 누적 매수에 기반하고 있으며, 장기 보유 목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22일 글래스노드도 보고서를 통해 장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매도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고, 투기 성격이 약화되는 가운데 상승 기대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트릭스포트에 따르면, 5월 기준 전 세계 상장기업과 기관 투자자 85곳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80만 BTC를 넘으며 전체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이 중 미국의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 중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대응, 법정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대비, 자산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 주가 띄우기 등이 꼽힌다. 일본에서도 메타플래닛과 리믹스포인트가 비트코인 전략을 도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