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운용사 첫 가상자산 투자 기록
2019년 CEO “비트코인 이해 어렵다” 발언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소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첫 발을 들였지만, 본격적인 자산 배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티커명 IBIT)를 약 108만달러(약 15억원)어치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자산 규모가 1조달러(약 1400조원)를 넘는 블랙스톤이 암호화폐에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IBIT는 현재 순자산 규모 60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블랙스톤의 투자 금액은 전체 운용 자산 대비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적극적 행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블랙스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은 지난 2019년 비트코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 별다른 관심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은 범죄와 마약 자금 같은 불법 자금의 유통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다만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블랙록 ETF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였다. 지난주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IBIT 보유분 3억2100만달러(약 4500억원)어치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IBIT는 2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50억달러를 추가 유치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