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여동생 계좌 공개 명령
가상자산 리브라 홍보 후 폭락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직접 홍보했던 가상자산 ‘리브라(LIBRA)’의 가치가 폭락한 이후 형사 및 민사 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담당 판사가 대통령에 은행 비밀 유지특권 박탈을 명령했다고 현지 매체 파기나12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판사 마리아 세르비니는 리브라 코인 사태 재판을 진행하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밀레이 대통령과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의 은행 계좌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청했으며, 카리나는 리브라 공동창업자들과 발행 전부터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라는 밀레이 대통령이 X를 통해 코인 홍보 직후 수 시간 내 90% 이상 폭락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해당 사건을 ‘크립토게이트(CryptoGate)’로 부르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사기 혐의 제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세르비니 판사는 앞서 리브라 공동창업자 3명의 자산을 동결한 바 있으며, 검찰은 리브라 창업자 중 한 명의 가족이 은행에서 돈을 출금하는 영상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과 여동생은 피해자 측이 제기한 민사소송 사전 조정절차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리인 변호사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사소송은 아르헨티나 변호인이 자국 및 해외 피해자 25명을 대리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은 리브라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나는 단순한 기술 지지자일 뿐”이라며, 다수 국민이 손실을 봤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