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시장 전반의 거래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그는 관세, 이민, 외교 정책 등에서 잦은 예측불가능한 결정으로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금요일 미국 시장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서나시오스 프사로파기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주간 평균 주식 거래량은 과거 4년 대비 37% 늘었고, 금요일 거래량만 보면 42%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주말 특히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재무장관의 잇단 무역 관련 발언 이후,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공식 발표가 이어지며 시장이 급변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3.3% 급등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다시 강세장에 진입했다. 신용시장에서는 채무불이행 우려가 급격히 완화됐다. 밀워키의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소속 채권 트레이더 마크 클레그는 “주말 전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에도 확인했다”며 “아무도 시장 급변 후 월요일 오전에 손실을 되돌리려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잉여 위험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속도와 거래량이 늘었지만, 거래 비용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몇 주간 금요일이 다가올수록 거래가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시프먼은 “매니저들이 팔고 싶은 것이 아닌, 팔 수 있는 자산을 내다팔고 있다”며 “매일같이 시장에 방향성과 확실성이 부족하고, 이는 내 경력 중 가장 극단적인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 분석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집중되는 금요일에 고신용 회사채를 거래하는 비용이 다른 요일 대비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팩스의 트르친카는 “금요일 시장 활동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실히 관측된다”며 “주말 사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조르니차 토도로바와 안드레아 디아스 라푸엔테에 따르면, 3월과 4월 동안 투자등급 회사채의 금요일 거래량은 전체 주간 거래량의 18%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기록인 16%에서 증가한 수치다. 과거 금요일은 채권 매매 비용이 가장 낮은 시점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