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창기 투자후 매각
이토로 CEO “워런 버핏과 식사 후 주식 시장에 더 집중”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가 15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52달러) 대비 약 30% 상승한 약 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다음날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5달러일 때 회사 자금으로 처음 매수했다”며 암호화폐 시장 초창기부터의 참여 이력을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출시한 첫 번째 규제 기업이었다”고 밝혔다.
아시아 CEO는 당시 5만달러 규모였던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분이 5,000만달러(약 700억원)로 불어나자, 이사회의 권고로 전량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 이사들을 해임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어쩌면(maybe)”이라고 답했다.
이토로는 지난해 1억9,200만달러(약 2,6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암호화폐 관련 매출은 1,200만달러(약 168억원)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당국의 제재 이력도 있다. 이토로는 2023년 9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에 따라 150만달러(약 21억원)의 벌금을 납부하고,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 등 일부 암호화폐에 한정해 거래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보유 중인 기타 가상자산은 매각하기한 바 있다.
아시아 CEO는 “전 세계적으로는 130개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새로운 자본 시장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워런 버핏과의 만찬 이후에는 암호화폐보다 주식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기준 당사 매출의 75%는 주식 시장에서 나왔다”며 “20개 이상의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로는 지난 1월 비공개 방식으로 미국 증권당국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당초 46~50달러 수준의 공모가를 제시했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공모가를 52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