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이상과 현실’ 간 괴리 커져
미국 기술주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과 주가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 500 지수는 약 7% 상승했지만, 이 중 대부분은 소수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견인했다. 이에 따라 기술 업종의 실적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둔화와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미국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전반의 인력 감축이 이어지면서,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분기 전기차 판매로 인한 낮은 수익률이 실망을 안기며 이달 들어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 100지수는 현재 S&P 500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24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S&P 500의 18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블룸버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5% 이상이 기술주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 상승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했고, 14%만이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은행 부문 불확실성도 변수
기술주와 달리, 은행 업종은 최근 지역 대출기관 붕괴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다. MLIV Pulse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는 이번 사태가 대형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31%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4월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금융 부문은 이번 분기 약 4.2%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실적 시즌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재정 여건의 추가 긴축’을 꼽았고,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그 뒤를 이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등 시장 전략가들은 기업들의 이익 마진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설문에 참여한 투자자 중 56%는 향후 1개월간 미국 국채가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65%는 전문 투자자, 35%는 개인 투자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