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슬랩 “조작 가능성 있어”…에어드롭 효과와 실제 수요 주도 분석도 제기
NFT 시장에서 마켓플레이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 30일 기준 블러(Blur)의 거래량이 오픈씨(OpenSea)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러는 18억8000만 달러(약 2조7300억 원)의 NFT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픈씨의 4억7458만 달러(약 6890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사용자 수는 오픈씨가 앞서…시장선 “거래량 격차, 부자연스럽다” 지적
판매량에서는 블러가 앞섰지만, 사용자 수에서는 오픈씨가 여전히 우세하다. 오픈씨는 29만4146명, 블러는 11만3886명의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블러의 거래량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워시 트레이드 5억7700만 달러 발생” 주장
NFT 시장 데이터를 추적하는 크립토슬램(Crypto Slam)은 지난 2023년 2월 14일부터 25일 사이, 블러 플랫폼에서 약 5억7700만 달러(약 8370억 원) 규모의 워시 트레이드(자전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관련 데이터는 삭제됐으나, 조작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슬램의 데이터 엔지니어 스콧 호킨스는 “거래량 증가는 인위적으로 조작됐으며, 시장 전체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해석도 존재…“실수요와 에어드롭이 거래량 주도”
반면, 유튜브 채널 ‘프루프(PROOF)’는 거래량이 NFT 구매자 또는 단기 거래자(플리퍼)에 의해 실제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블러가 실시한 에어드롭 프로그램이 사용자 유입 및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신뢰성 확보가 Blur의 관건
NFT 업계는 블러가 향후 의혹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요 암호화폐 벤처들이 규제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러도 자산 시장 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블러 지지자들은 해당 플랫폼의 빠른 거래 처리,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강력한 분석 도구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오픈씨와의 격차를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NFT 시장은 블러의 행보와 시장 반응에 따라 단기간 내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으며, 주요 마켓플레이스 간의 경쟁 구도 또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