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가 급부상하고 있다. 분산형 베팅 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루트닉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33%로, 주요 경쟁자인 헤지펀드 키스웨어 창업자 스콧 베센트(51%)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은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했고, 비트코인만의 팬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비트코인 대출 사업을 시작하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수요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강력한 지지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서클 고위 임원 등 대형 암호화폐 기업의 리더들이 루트닉의 임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도 가세했다. 트럼프 신정권에서 새로 설립된 ‘정부 효율부(DOGE)’의 책임자인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베센트가 기존 노선을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루트닉은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혁신적 접근법을 지지했다.
후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후보 모두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센트는 투자회사 키스퀘어그룹의 창립자이자 CEO로, “가상화폐는 자유와 경제적 권리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한편, 루트닉은 암호화폐 산업의 기업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 내부에서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을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관세 정책 논란과 트럼프 2기의 방향성
재무장관 후보들에게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 정책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해 감세 정책의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센트는 관세 인상에 대해 “트럼프는 본질적으로 자유무역주의자이며, 관세 인상 공약은 협상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견해를 밝혔으나, 이러한 입장이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 정책 기조와는 일부 상충되어 수세에 몰리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과 재무장관 임명의 영향
루트닉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과 함께 미국의 디지털 경제 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세 정책과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주요 경제 정책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따라 그의 최종 임명 가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권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루트닉이 재무장관에 임명된다면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 완화와 산업 성장의 기회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인상 공약과 이에 따른 국제적 무역 갈등 가능성은 미국 경제 전반에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