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대기업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과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 확보로 인해 미국 가상자산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다음과 같은 6가지 주요 전망을 제시했다.
1. 가상화폐 관련 법안(FIT21) 심의의 진전 가능성
JP모건은 ‘21세기를 위한 금융 혁신·기술법(FIT21)’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등 가상화폐 관련 주요 법안이 신속히 심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로 인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개발이 중단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러한 경우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장에서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 도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체제에서 강경했던 규제가 트럼프 정권 하에서는 보다 협력적인 접근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현재 SEC가 진행 중인 코인베이스, 유니스왑, 로빈후드 등에 대한 소송이 화해나 재검토를 통해 조정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3. 은행의 가상화폐 커스터디 사업 확대
JP모건은 미국 내 더 많은 은행이 가상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가상화폐에 대한 제도적 신뢰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가상화폐 관련 벤처캐피탈 투자 증가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합병, 인수(M&A), 상장(IPO) 활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들이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5.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장애물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 알트코인, 특히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낮다고 평가했다. SEC는 선물 ETF 승인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현물 ETF 승인은 더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수 자산으로 구성된 ‘바스켓형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6.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 자산으로 보유할 가능성은 낮음
트럼프 신정권이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 자산으로 보유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2024년 비트코인법’은 이미 제출되었으나, JP모건은 정책 실현이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는 상원의 소수당이 필리버스터(의사방해)를 통해 법안 통과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안을 강행하려면 60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 의석수는 53석에 불과하다.
글로벌 파급 효과
한편, JP모건은 만약 미국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시작하면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글로벌 준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