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CNBC에 따르면,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플이 은행과 금융 기술 회사의 디지털 자산 보관을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출시하며 암호화폐 수탁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리플은 은행 및 핀테크 고객이 디지털 토큰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최근 설립된 리플 커스터디 부서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리플의 커스터디 서비스는 사전 구성된 운영 및 정책 설정, 리플의 XRP 레저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통합, 자금 세탁 방지 위험 모니터링,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등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XRP 암호화폐와 리플넷 플랫폼으로 주로 알려진 리플이 핵심 결제 사업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리플넷은 블록체인 기반 메시징 플랫폼으로, 은행들이 전 세계 분산 네트워크에서 자금 이동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리플이 자사의 수탁 상품을 리플 커스터디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코인베이스, 제미니, 파이어블록스 등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란?
암호화폐 수탁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새롭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수탁업체는 고객의 개인 키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 키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잠금 해제하고 거래를 승인하는 데 필요한 영숫자 코드다.
수탁업체는 암호화폐 보관뿐만 아니라 결제 및 정산, 거래, 디지털 통화 관련 글로벌 법률 준수 등을 지원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암호화폐 수탁 시장은 2030년까지 최소 16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은 수탁 서비스가 자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며, 리플 커스터디의 고객은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HSBC, BBVA 스위스 지점, 소시에테 제네랄, DBS 등이 리플 커스터디의 고객사다.
리플은 향후 실물 자산이 디지털 토큰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XRP 레저를 사용하여 실물 자산(법정화폐, 금, 석유, 부동산 등)을 토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리플은 XRP 레저 기술과의 통합을 통해 기업들이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개자 없이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한편 리플의 사업 다각화 노력은 XRP 코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3년 법원 판결에 항소하면서 XRP 가격이 급락했다. 2023년 법원은 XRP 토큰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될 때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
리플은 XRP 코인의 최대 보유자로서 SEC가 XRP를 불법 증권으로 판매했다는 혐의에 대해 오랫동안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리플은 XRP가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