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악용한 가짜 코인… 투자자 경계 필요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실드는 ‘빙 챗GPT(Bing ChatGPT)’라는 명칭을 내세운 스캠(사기성) 암호화폐가 이더리움과 BNB 체인 네트워크에 다수 배포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펙실드에 따르면, ‘BingChatGPT’ 이름을 가진 3개의 토큰이 허니팟(Honeypot) 방식으로 동작하는 스캠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커니즘은 투자자가 자산을 매입한 뒤 이를 회수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허니팟·고수수료로 자산 회수 차단
허니팟은 투자 유인을 위해 일시적인 허점을 가장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자산을 되찾을 수 없게 만드는 사기 기법이다. 펙실드는 이들 토큰 중 두 개가 각각 99%와 100%에 달하는 판매 수수료를 부과한다며, 투자자가 사실상 전액을 잃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100만 원 상당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면 수수료로 거의 전액이 소멸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띄우기 뒤 물량 매각… 전형적인 ‘펌프앤덤프’
이들 토큰은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관심을 끌고, 가격이 급등하면 개발자가 대량의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하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는다.
펙실드는 두 개의 토큰이 이미 99%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 급등을 유도한 후 급락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스캠 토큰 관련 주소 중 하나인 0xb583 계정이 이러한 펌프앤덤프 토큰을 연쇄적으로 배포한 이력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펙실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사항으로 강조했다.
-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토큰은 피할 것
- ERC-20, BEP-20 스마트 계약 내용을 꼼꼼히 검토할 것
- 프로젝트의 공식 인증 여부와 커뮤니티의 실제 활동성을 점검할 것
AI 인기 악용한 스캠… 검증 없는 투자 주의해야
Bing ChatGPT 스캠 토큰은 마치 AI 관련 정식 프로젝트인 것처럼 포장해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의 높은 관심도를 악용한 이번 사례는, 혁신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펙실드는 “기술적 신뢰성과 실체가 입증된 프로젝트에만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