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8년 동안 중국 중앙은행(PBOC)의 대차대조표 증가와 함께 움직이며 30일 기준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부양책,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간접적 영향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대차대조표에 약 6조 2,200억 달러(약 8,264조원) 상당의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중국 인민은행 대차대조표 규모 사이의 30일 상관계수는 0.66이다. 이 상관관계는 2016년과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를 제외하고는 항상 양의 값을 유지해왔다. 반면,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와 30일 기준 -0.88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는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 경기 부양책, 비트코인 가격 상승 촉매
이러한 양의 상관관계는 이번 주 초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1조 위안(약 187조 원)의 자본을 주요 국영 은행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앙은행은 또한 본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고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0bp 인하해 1.5%로 낮췄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 거의 3% 상승했으며, 이번 달에는 10% 이상 상승했다. 중국 증시를 필두로 한 아시아 증시도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했다. CSI 300 지수는 금요일 4.5% 급등하며 이번 주 상승률을 16%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시장 분석가, “중국 부양책,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간접적 영향 줄 수도”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부양책도 실업률을 낮추고 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 분석가 닉 럭(Nick Ruck)은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새로운 자금 유입이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럭은 “이 부양책은 채굴 기술 및 스타트업을 포함한 블록체인 회사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기업 및 ETF와 같은 해외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 대한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위험 자산 전반에 긍정적 영향 기대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위험 자산이 향후 몇 달 동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팬은 코인데스크에 “미국 증시가 이번 주 세 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위험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이는 오랫동안 침체된 중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급격한 부양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거시경제 관측통들은 QE 시대의 쉬운 돈 시절을 연상시키는 세계적인 동시 완화 움직임과 함께 모든 위험 자산에 대해 분명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은 “당연히 암호화폐 가격은 여전히 주식 실적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하지만 투자 심리는 ‘저가 매수’ 모드로 바뀐 것 같고, 위험-보상 측면에서 당분간 하락 촉매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