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그룹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디커플링되고 있으며, 미국 달러의 성과 및 완화적 통화정책 신호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약세 분위기, 비트코인 ‘전술적 바닥’ 형성
8월 초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했던 약세 분위기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증가와 일본 엔화의 갑작스러운 강세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전술적 바닥’ 형성에 기여했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투입 등 정책 완화를 시작하면, 위험 자산 투자 및 암호화폐 투자 증가로 이어져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ETC 그룹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는 “8월 초 거시경제 및 암호화폐 투자 심리 악화는 비트코인의 중요한 전술적 바닥을 나타내며,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 발언,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감 강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향후 데이터, 경제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고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연준이 더 이상 악화되는 고용 시장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한, “시장 기반 통화정책 기대 지표는 현재 명확하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향후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경기 침체 우려와 디커플링
ETC 그룹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고쉬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세계 경제 성장 기대치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통화 정책 및 미국 달러 성과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120일 동안 비트코인 성과는 세계 경제 성장 기대치 변화보다는 통화 정책 기대치나 미국 달러 가치와 같은 다른 거시경제 요인에 의해 더 많이 설명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