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업 대기업 지멘스(Siemens)가 유로화 표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독일 전자증권법(eWpG)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기존 채권 발행 방식 대비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 투자자 직접 판매 가능
지멘스는 2021년 6월 시행된 독일 전자증권법에 따라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 채권 규모: 6,000만 유로(약 870억 원)
- 만기: 1년
- 블록체인 네트워크: 폴리곤(Polygon) 퍼블릭 블록체인
기존 채권 발행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종이 기반 인증서가 필요 없으며, 중앙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의 중개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져 발행 프로세스가 간소화된다.
지멘스 AG의 재무 총괄인 피터 라트게브(Peter Rathgeb)는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채권 발행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유로 미사용… 기존 결제 방식 활용
지멘스는 비트코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거래 당시 디지털 유로가 사용 가능하지 않아 전통적인 결제 방식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에서 Hauck Aufhäuser Lampe Privatbank AG가 채권 등록 기관 역할을 수행했으며, 거래는 2일 내에 완료되었다. 투자자로는 Union Investment, Dekabank 및 DZ Bank가 참여했다.
독일 디지털 증권 시장 선도
지멘스의 최고 재무 책임자(Ralf Thomas)는 “블록체인 기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최초의 독일 기업 중 하나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멘스가 자본 및 증권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라트게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디지털 증권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연합(EU)은 블록체인 관련 법안을 포괄적으로 규제하지 않고 있지만, 2022년 브뤼셀과 EU 회원국 주요 기관들은 암호화 자산 시장(MiCA) 법안에 합의했다.
MiCA 법안은 2023년 발효될 예정이며, 기업들은 12~18개월 내에 법안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를 개발 중이며, 향후 유럽에서 더 많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이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