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투자 기업 NYDIG는 투자자 유형별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자가 2분기에 비트코인 ETF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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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개인 투자자, 압도적 1위
NYDIG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13F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의 관심과 보유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비트코인 ETF 보유량 1위는 개인 투자자로, 전체의 78%(408억달러, 약 54조원)를 차지했다. NYDIG는 13F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투자자를 개인 투자자로 분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분기에도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매수했으며, 2분기에는 6억 3,750만 달러(약 8,445억 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NYDIG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투자 관리사 동향
비트코인 ETF 보유량 2위는 헤지펀드로, 44억 1,260만 달러(약 5조 8,437억원)를 보유하며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2분기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은 4억 2,680만 달러(약 5,654억원)였다. 그러나 롱 포지션의 절대치가 감소하고 있어, 베이시스 거래의 총 포지션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NYDIG는 분석했다.
헤지펀드 다음으로 많은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것은 투자 고문 기업이다. 이들은 보유액은 43억 3,320만 달러(약 5조 7,411억원), 2분기에 11억 달러(약 1조 4,573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ETF를 매수했다.
보유 비율은 8.3%였다. NYDIG는 새로운 투자 고문 기업이 매수에 참여하면서 비트코인 ETF의 수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동향: 골드만삭스, 매수 눈길
증권사들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며 2분기에 3억 420만 달러(약 4,030억원) 규모를 매수해 보유량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3개 ETF에 3,060만 달러(약 405억원)를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기존 대량 보유자인 사스케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약 3억 달러(약 3,975억 원) 상당을 매각했다.
은행·연금기금, 아직은 관망세
은행과 연금기금은 각각 보유량 5위와 6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1,055만 달러, 약 140억 원)와 0.1%(606만 달러, 약 80억 원)로 미미한 수준이다.
연금기금 중에서는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가 1분기에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와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합쳐 1억 6,285만 달러(약 2,157억 원) 상당을 매수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2분기에는 GBTC를 모두 매각하고 IBIT를 추가 매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순유출되었다.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회복 조짐
이달 초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지만, 26일에는 블랙록의 IBIT에 1개월 만에 2억 2,000만 달러(약 2,913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8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며 회복 조짐을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 기업 코인쉐어스는 26일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총 53억 달러(약 7조 31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주간 최고치다.
코인쉐어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후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비트코인이 금리 인하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