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호조와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채굴업자 매도와 수익 실현 매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X프로(FxPro)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트시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달러 강세와 주식 수요 증가로 위험 자산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50일 이동 평균선 지지 여부를 시험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채굴업자들의 매도세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bitbank) 분석가들은 “채굴업자들의 현금 수요 증가로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며 “지난 5월 이후 채굴업자들의 순 포지션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14일 보고서에서 채굴 풀에서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이동량이 증가했으며, 6월 9일에는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외거래(OTC)를 통한 매도량도 3월 말 이후 최대 일일 거래량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6만 8,000달러에서 7만 달러(약 9,450만 원)까지 급등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싱퓨처스(SynFutures)의 CEO 레이첼 린(Rachel Lin)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약세를 보이지만, 이더리움이 더 심각해 보인다”며 “이더리움이 3,700달러(약 500만 원)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