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월 11일, 리플이 초기 투자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2억 8,500만달러(약 3,70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환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환매에 따라 리플의 기업가치는 113억달러(약 14조 6,900억원)로 추산됐다.
환매는 보유 주식의 최대 6%까지만 매각이 가능한 제한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플은 양도제한부주 단위(RSU)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및 세금 충당을 위해 총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다. RSU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실질 주식 또는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보상 방식이다.
브래드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리플은 현재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250억달러(약 32조 5,000억원) 이상의 XRP 기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주식 상장 계획은 없으며, 이는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플은 현재 싱가포르, 홍콩, 영국, 두바이 등 규제가 명확한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미국 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XRP의 성격에 대해 리플 측에 유리한 판단을 내렸다. 판사는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고, 공적 거래소를 통한 개인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위반으로 간주했다.
SEC는 지난해 10월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 등에 대한 고발을 기각했으나, XRP의 기관투자자 직접 판매에 대한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향후 재판 일정은 다음과 같다. 2월 12일 해결책 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며, SEC는 3월 13일까지 준비 서면을 제출해야 한다. 리플은 4월 12일까지 이의 제기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SEC의 응답은 4월 29일까지다.
법률 전문가 프레드리스폴리는 이번 재판이 조기 합의로 끝날 가능성과 여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