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약 25% 하락
10월 급격한 청산 이후 하락세 심화
AI 랠리 주춤…글로벌 증시도 약세
기관 유입도 멈춰…ETF 하루 9억달러 순유출
올해 ‘BTC 재무 전략’ 따라간 기업들도 매도 압력
비트코인 시세가 11월 들어 약 25% 떨어지며, 2022년 테라USD 붕괴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1일 한때 6.4% 하락한 8만1629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도 7.6% 밀리며 27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비트코인의 이번 낙폭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당시 테라USD 붕괴와 이어진 연쇄 기업 파산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무너진 바 있다.
10월 급격한 청산 이후 하락세 심화
특히 10월 11일 발생한 19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촉발한 급락 이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약 1조5000억달러(약 2205조원)가 증발했다. 코인글래스 기준 21일에도 약 20억달러(3조3000억원) 규모 포지션이 청산됐다.
AI 랠리 주춤…글로벌 증시도 약세
엔비디아 실적을 계기로 부각됐던 AI 관련 기대감이 약화하고, 12월 미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며 미국 증시도 20일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국내 코스피 3.7% 하락, 일본 니케이225 지수 2.4% 하락, 유럽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관 유입도 멈춰…ETF 하루 9억달러 순유출
호주 아폴로 크립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라틱 칼라는 “시장 전반의 심리가 매우 나쁘며, 매도세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투자심리 지표는 현재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으로, 집계 이후 가장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 12종에서는 20일 하루 동안 9억3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해 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10월 고점 대비 35% 줄었다.

올해 ‘BTC 재무 전략’ 따라간 기업들도 매도 압력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이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손실 한계선’을 시험하려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20일 기준 5% 하락했고, 기업가치 대비 보유 비트코인 규모를 나타내는 mNAV는 약 1.2 수준까지 내려왔다.
JP모건은 이번 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MSCI USA와 나스닥100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 결정은 2025년 1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세일러의 전략을 모방해 비트코인 매입을 확대했던 시퀀스커뮤니케이션즈, 이더질라, FG넥서스 등도 최근 주가 방어를 위해 일부 보유분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