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유동성·조달비용 부담” 우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JP모건 애널리스트팀은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MSCI USA와 나스닥100 기준에서 탈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가 지수에서 제외를 결정할 경우 최대 28억달러(약 4조1160억원) 규모가 스트래티지에서 이탈할 수 있으며, 다른 지수 사업자들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를 편입한 패시브 펀드는 약 90억달러(약 13조2300억원) 규모의 시장 노출을 갖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년 1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스트래티지는 주식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시세 상승으로 다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크게 웃돌며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최근 시세 조정 속에 기업가치는 보유 자산 수준으로 내려왔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애널리스트는 “주요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유동성, 조달 비용, 투자 매력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CI는 지난 10월 10일 성명에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을 글로벌 인베스터블 마켓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시장 참여자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 투자펀드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MSCI 대변인은 향후 지수 변경 여부에 대해 “예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 기록 후 스트래티지 주가는 60% 넘게 하락하며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됐다. 그래도 2020년 8월 세일러가 첫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여전히 130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스트래티지 주가 하락세는 자금 조달 수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발행된 10.5% 금리의 증권 수익률은 11.5%까지 올랐고, 이달 초 발행된 유로화 우선주는 할인된 발행가에도 불구하고 2주가 채 되지 않아 발행가 아래로 내려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마이클 영워스는 “스트래티지의 프리미엄이 최근 빠르게 줄었다”며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부담이 스트래티지식 투자 모델이 시장 신뢰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수 편입은 대규모 ETF·뮤추얼펀드 자금 흐름과 함께 시장 내 존재감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돼 왔다.
한편, 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고,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조달러 이상 감소했다. 스트래티지의 mNAV(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 비율)는 1.1 수준으로 낮아졌다.
스트래티지는 약 65만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선주 발행을 통해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더 이상 서사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지수 편입 여부가 기업 신뢰의 또 다른 시험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