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고용 20일 22시 30분 발표
10월 고용보고서 취소
11월 고용보고서 발표 연기
12월 금리인하 기대 축소
19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인한 데이터 ‘구멍’에 10월 고용보고서를 취소하고 11월 고용지표 발표도 연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회의에서 참고할 핵심 지표가 사라지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치를 더 낮추며 변동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50%에서 33%로 내려갔다. 3 주 전만 해도 12월 인하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게 평가돼 왔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10월 말 회의 직후 완화 기대를 제동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BLS는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10월 고용보고서를 폐기하고, 11월 지표는 12월 연준 회의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물가의 실시간 흐름을 중시해 온 연준 특성상, 신규 고용 데이터가 없는 상황은 12월 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고 가상자산 시세도 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10월 말 파월 의장 발언 직전 약 11만달러(약 1억6170만원) 수준이었으나, 8만9000달러(약 1억3080만원) 안팎으로 내려온 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9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의 낙폭은 더 컸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RCL)은 지난달 대비 약 50% 하락했고 이날 10% 내렸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도 이날 10%, 한 달간 약 40%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고용지표 공백 속에서도 다가오는 발표가 한 건 남아 있다. 9월 고용보고서가 한국시간 20일 22시 30분에 공개되지만, 이미 두 달 이상 지난 데이터라는 점에서 연준 내 비둘기·매파 성향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치권 발언도 시장에 소음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포럼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파월 의장을 이미 해임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금리가 “너무 높다”고 비판했다. 그는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앞으로 연준이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할 만한 최신 고용정보 없이 12월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시장은 남은 발표와 연준 위원 발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