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RWA 기반 상장사로 성장
아마존·알파벳·메타 투자
엔비디아 지분 매각
미국 월가의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 캐피털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 피규어 테크놀로지 솔루션즈(FIGR)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개된 2025년 3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듀케인 캐피털은 피규어 주식 210만주 이상을 신규 취득했으며, 평가액은 약 1100억원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은 1.9%다.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매크로 투자 분야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계 경제 흐름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매크로 투자 기법을 대표하는 사례로, 특히 1992년 당시 파운드화 공매도를 소로스에게 제안한 인물이 드러켄밀러였다는 점도 널리 언급된다.
피규어는 소파이 공동창업자 마이크 카그니가 2018년 설립한 핀테크 기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금융, 자본시장 서비스,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7억8700만달러(약 1조1570억원)를 조달했고,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50억달러(약 7조3500억원)를 넘어서며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첫 상장사라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보고서에는 듀케인 캐피털 외에 드러켄밀러의 또 다른 투자조직인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포트폴리오 변동도 포함됐다. 패밀리 오피스는 3분기 동안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스를 새롭게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에는 9500만달러(약 1396억원), 알파벳에는 2500만달러(약 367억원), 메타플랫폼스에는 5600만달러(약 823억원) 규모의 지분을 각각 취득했다. 이들은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인프라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되며, 엔비디아 GPU와 액체냉각 서버 등 인공지능 인프라 지출이 가장 큰 기업군이다.
반면 드러켄밀러는 이전 분기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각했고, 2025년 1분기에는 팔란티어 보유분도 정리했다. 이어 3분기에는 브로드컴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미국 매체 더 스트리트는 이러한 변화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보다 ‘AI를 활용해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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