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최저·연중 상승분 소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단기 보유자 손절 확대 구간
비트코인(BTC) 시세가 11월 18일 9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 6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몇 주간 이어진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쌓았던 상승폭도 모두 지워졌다.
지난 24시간 동안 8억2000만달러(약 1조2500억원) 규모 청산과 극단적 공포 지표가 나타났다.
가상자산 약세는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베이스(COIN), 서클(CRCL), 제미니(GEMI), 갤럭시(GLXY)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비트코인 재무 보유기업 스트래티지(MSTR)는 4% 떨어져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더리움 보유 중심 기업 비트마인(BMNR)과 이더질라 주가는 각각 8%, 14% 하락했다. 솔라나 관련 상장사 유펙시(UPXI)와 솔라나 컴퍼니(HSDT)는 각각 10%, 7% 내렸다.
반면 고성능컴퓨팅(HPC) 및 인공지능 인프라와 연계된 일부 비트코인 채굴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하이브디지털(HIVE)은 HPC 자회사가 델 테크놀로지스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10% 상승했다. 아이렌(IREN)과 헛8(HUT)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장 유동성 축소, 정부 현금 잔고 증가, 금리 기대 변화가 시장 전반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도 비트코인 약세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마켓에서는 12월 회의 금리 동결 전망 확률이 55%로 집계됐고, CME 페드워치에서는 약 60%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8.7로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6 대비 높은 결과로, 12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더블록에 따르면, BTC 마켓의 레이첼 루카스는 8만8000달러~9만1000달러 구간을 핵심 지지선으로 봤으며, 구조적으로 호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최근 약 25% 조정됐지만 사이클 정점의 특징과는 거리가 있다며, ETF 수요와 장기 보유자 매도 물량 흡수력을 근거로 얕은 조정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칼라단(Caladan) 리서치 책임자 데렉 림은 미국 정부 지출 재개와 일본의 1100억달러(약 160조원) 규모 경기부양 패키지 논의로 단기 유동성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팀은 실현손실 규모가 완만해지는 흐름을 근거로 단기 보유자의 손절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는 “과거 여러 시점에서 단기 보유자의 손절 매도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지속 가능한 바닥이 형성됐다”며 “시장 분위기가 그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남은 매도세가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가 단기 반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정폭이 2023년 이후 세 번째로 큰 낙폭이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큰 하락 구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국지적 저점이 비교적 빠르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자산·코인 글로벌 주요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