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영입
글로벌 결제기업 스트라이프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템포(Tempo)’가 5억달러(약 7천억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억달러(약 7조원)로 평가됐다고 포춘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벤처캐피털 그리노오크스와 스라이브캐피털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포춘에 따르면, 템포는 스트라이프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폐 벤처펀드 패러다임이 스트라이프와 함께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것이 이더리움 재단 핵심 연구원 댕크라드 파이스트의 영입이다. 파이스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핵심 기여자로 알려져 있으며, 템포 개발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더리움 재단의 일부 연구 프로젝트에는 자문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파이스트는 “지금이 블록체인이 실생활과 만날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전 세계 사람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파이스트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팟캐스트 ‘더 롤업’ 공동 진행자 앤디는 “댕크라드의 이탈은 오픈소스 정신에 대한 큰 타격이며, 기업형 블록체인으로의 이동은 커뮤니티 전체의 손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그와트’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영국석유회사(BP)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더리움 기반 대출 프로토콜 와일드캣의 공동창업자 로런스 데이는 이번 사안을 지난해 이더리움재단 개발자들이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아이겐레이어 자문직을 겸했던 논란과 비교하며 “그 논란이 이제는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지지자 라이언 션 애덤스는 “비탈릭이 템포에 합류하면 그때는 나도 떠날 것”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