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초기 블록체인 투자자들과 합류
홍콩 기반 아베니르·홍산캐피탈 등 참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 창업자 리린이 아시아 주요 블록체인 투자자들과 함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투자 신탁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린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사 아베니르캐피털과 함께 중국의 초기 이더리움 지지자 션보(펜부시캐피털 공동창립자), 샤오펑(해시키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 차이원셩(메이투 창업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탁 운용을 위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스닥 상장 셸기업 인수를 논의 중이며, 현재까지 약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 중 2억달러(약 2800억원)는 리린의 아베니르가, 5억달러(약 7000억원)는 홍산캐피탈 등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다.
이 신탁은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성공 이후 기관투자자 중심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규제된 형태로 이더리움과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식 출시는 2~3주 내 발표될 예정이다.
리린은 2013년 후오비를 설립해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로 키웠으나, 2021년 중국의 거래 금지 조치 이후 저스틴 선에게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홍콩에서 아베니르를 세워 1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아시아 최대 비트코인 ETF 보유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블룸버그는 션보, 샤오펑, 차이원셩 등이 2015년 이더리움 출범 직후부터 투자해온 1세대 중국 가상자산 기업가들이며, 이번 신탁 설립 계획은 이들이 중국 본토 규제 밖에서 제도권 중심의 투자 방식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