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먼트 “투자자들 단일 원인 찾아…단기적 미·중 협상 핵심 변수 될 것”
코베이시레터 “레버리지 과도…시장 급락은 구조적 문제”
12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장분석 플랫폼 산티먼트(Santiment)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100% 관세 발표를 암호화폐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평가했다.
산티먼트는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급락 때마다 대체로 하나의 사건을 이유로 삼으려는 ‘합리화’ 행동을 보인다”며, “이번에도 급락 직후 군중이 신속히 공통의 원인을 도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미·중 관세와 가상자산 시장을 연관 짓는 언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산티먼트는 미·중 간 협상이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협상이 진전돼 긍정적 소식이 나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긴장이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 10만달러 하회 예측이 쏟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국가 간 긴장 상황에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 기관 코베이시레터(The Kobeissi Letter)는 단순히 지정학적 요인뿐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와 위험 노출도 시장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167억달러(약 23조3800억원) 규모의 롱(공매수) 포지션이 청산된 반면, 숏(공매도) 청산은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그쳐 약 7대1 비율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바이낸스 거래소 BTC/USDT 선물가격이 한때 10만2000달러(약 1억428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급락 이후 ‘극단적 공포(Fear)’ 단계인 24로 하락했다. 이는 11일 ‘탐욕(Greed)’ 단계인 64에서 27포인트로 급락 후 12일 3포인트 추가 하락하며, 약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