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발언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 급변
일부 거래소 시스템 지연 발생
코인 시장서 27조원 역대 최대 규모 청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0%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하자, 주요 알트코인 시세가 급격히 폭락했다.
특히 코스모스(ATOM)는 바이낸스 기준 전일 4.18달러(약 5,852원)에서 한때 0.001달러(약 1.4원)까지 하락했다. 거래자들은 “단일 캔들에서 80~90%가 급락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수이(SUI)도 3.7달러(약 5,180원)에서 0.5597달러(약 784원)로 85% 하락한 뒤 2.6달러(약 3,640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바이낸스는 “대규모 거래 활동으로 시스템 부하가 발생해 일부 사용자에게 지연과 시세 표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크루거는 “이번 ‘트럼프 관세 쇼크’로 에이다(ADA)가 67% 하락했다”며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 비트코인이 54%, 2022년 3AC 사태 때 이더리움이 32%, FTX 붕괴 때 35% 급락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수분 내 10% 급락 후 반등했고, 이더리움은 20%, 알트코인은 40~70% 하락했다”며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격렬한 폭락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청산 규모는 192억달러(약 27조원)에 달했다. 이 중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에서 102.8억달러(약 14조4,000억원)가 청산됐으며, 이중 93억달러(약 13조원)가 롱포지션이었다.
하이퍼리퀴드(HYPE), 아스터(ASTER)와 같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연쇄적인 레버리지 청산이 시세 급변의 주요 원인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발언은 미국 증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는 3분 만에 시가총액 7,000억달러(약 1000조원)가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함량이 0.1% 이상인 제품의 수출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규정은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