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자사 토큰 매입
실적 중심 토크노믹스 강화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주요 프로토콜이 9월 한 달간 약 6억달러(약 84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반등세를 보였다고 매체 더블록이 7일 보도했다. 이는 3월 기록한 12개월 최저치 3억4000만달러(약 4760억원) 대비 6개월 만에 약 76%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유니스왑, 에이브, 에테나 등이 수익 증가를 주도했다.
이와 같은 반등은 프로토콜들이 토크노믹스(토큰경제학) 구조를 재편해, 2024년 말 시장을 지배했던 밈(유행성)과 바이럴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전통 금융 지표 중심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유니스왑과 에이브를 비롯한 주요 프로토콜들이 자사 토큰 매입(buyback) 프로그램과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하면서, 기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익숙한 지표와 구조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늘면서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블록은 에테나, 이더파이(Ether.fi), 메이플(Maple) 등도 토큰 보유자 투표를 통해 유사한 가치 축적(value accrual) 메커니즘을 시범 도입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2024년 말 밈 마케팅과 커뮤니티 중심 확산 전략이 주목받던 시기와는 대비된다.
다만 토큰의 자사주 매입과 수익 공유 구조가 전통 금융의 주식과 유사해 보이더라도, 가상자산 토큰은 주식 증권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토큰은 단순한 가치 축적 수단을 넘어 거버넌스(의결권)와 프로토콜 접근권, 네트워크 이용권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더블록은 “프로토콜들이 수익 기반 토크노믹스를 확대함에 따라, 시장이 향후 밈 서사보다 실질적 수익성과 지표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