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T 미결제약정 380억달러(약 53조원)
데리빗 320억달러(약 44조8000억원) 기록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데리빗을 넘어 최대 거래처로 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옵션 만기 이후 IBIT 연계 옵션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380억달러(약 53조2000억원)로, 데리빗의 320억달러(약 44조8000억원)를 앞질렀다. 데리빗은 2016년 설립 이후 수년간 비트코인 옵션 시장을 주도해 왔다. IBIT 옵션 상품은 지난해 11월 개설된 지 불과 1년이 채 안 돼 시장 1위에 올랐다.
IBIT는 840억달러(약 117조6000억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옵션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XBTO 트레이딩의 조지 맨드레스 수석 트레이더는 월가 투자자 유입으로 “막대한 자본과 거래 전문성이 공급돼 유동성이 깊어지고 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 자체의 급등락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맨드레스는 유동성이 미국에만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규제된 전통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와, 위험 선호도가 높은 참여자를 위한 역외·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가 병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8월 약 29억달러(약 4조600억원)에 코인베이스가 인수한 데리빗은 여전히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 내 월가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