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루 강 “ETH 가치 논리 붕괴” 주장
톰 리의 이더리움 전망에 반박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 후인 9월 22일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며 하루 동안 17억달러(약 2조380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이더리움(ETH) 관련 청산액만 약 5억달러(약 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도 이더리움 가장 많이 보유한 비트마인의 톰 리 회장은 ETH의 장기적인 목표가를 6만달러(약 8400만원)로 제시하며 단기 지지선인 4300달러(약 602만원), 4000달러(약 560만원)를 방어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9월 24일 가상자산 벤처투자사 메커니즘 캐피탈의 앤드루 강이 X를 통해 톰 리의 ETH 전망을 “약자 같은 논리”라 비판하며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실물자산 토큰화(RWA) 확산이 ETH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 ▲‘디지털 석유’라는 비유의 부적절성 ▲금융기관의 ETH 대량매수 및 스테이킹 가능성 부재 ▲ETH가 금융 인프라 기업 총가치와 같다는 주장 부당 ▲기술적 분석상 장기 박스권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강은 ETH가 사실상 1000~4800달러(약 140만원~672만원) 범위에서 장기 횡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ETH/BTC 비율이 장기 하락세 속에서 일시 반등한 것일 뿐이라며, 이더리움의 핵심 서사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신규 구조적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앤드루 강은 올해 4월에도 ETH가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으나 이번 상승장에서 5000달러(약 7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예측이 빗나간 전력이 있다.
톰 리가 ‘디지털 석유’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라는 거대 서사로 기관·개인투자자 유입을 주도한 반면, 앤드류 강은 솔라나·아비트럼 등 저비용·고처리량 네트워크 및 테더가 추진 중인 독자 체인 ‘플라즈마(XPL)’ 등이 향후 수혜를 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인식을 흔들려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